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다시 아는 기자, 이번에는 조현선 기자와 한반도 내륙에 2시간 20분 동안 머문 역대급 태풍 힌남노, 어떤 태풍이었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. <br><br>[질문1] 피해는 컸습니다. 하지만 기상청이 역대급 태풍이 온다고 워낙 강하게 경고해서, 우려보다는 약했다는 반응도 있었는데요. 다른 태풍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? <br><br>네, 종류별로 순위를 매겨봤습니다. <br><br>먼저 중심기압, 주변 힘을 빨아들이는 힘입니다. <br> <br>태풍의 강도라고 볼 수 있죠. <br> <br>한반도 상륙 당시 강도를 기준으로 역대 3위를 기록했습니다. <br> <br>힌남노는 오늘 오전 4시 50분, 거제에 상륙했을 때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이었는데요. <br> <br>1959년 사라, 2003년 매미의 뒤를 이었습니다.<br><br>반면 바람도 아주 거셌지만 예상보다 순위가 높진 않았습니다. <br> <br>일최대풍속 초속 37.3m로 8위에 해당됐습니다.<br><br>숫자는 힌남노가 높은데요? <br><br>그렇죠, 그런데 기압은 숫자가 낮을수록 강한 겁니다. <br> <br>힌남노는 상륙 당시의 수치로는 3위지만, 그 과정에선 위력이 대단했습니다.<br> <br>한반도로 바짝 다가왔던 어제 오전만해도 힌남노는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로 '초강력'의 태풍이었습니다. <br><br>또한 비의 양은 하루 최다강수가 포항 342mm였는데, 2002년 루사 당시 강릉 870mm 비하면 절반 넘게 적지만요. <br> <br>한라산에 총 1000mm가 넘는 폭우가, 포항엔 1시간에 1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으니 결코 만만치 않은 태풍이었습니다.<br> <br>[질문2] 역대 3위면, 그래도 무서운 규모의 태풍인데, 다른 태풍 때보다는 큰 고비가 빨리 넘어갔다는 느낌도 듭니다. <br><br>네, 힌남노는 짧고 굵었습니다. <br><br>2시간 20분. <br> <br>힌남노가 한반도 내륙에 머문 시간입니다. <br> <br>오늘 아침 이동 경로를 잠시 짚어보면, 4시 50분 거제에 상륙했을 때 육지를 관통한 뒤 포항 부근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봤는데요. <br> <br>실제로는 포항보다 남쪽인 울산에서 동해로 빠졌습니다. <br><br>거기에 속도까지 붙고 북쪽 건조한 공기가 태풍을 밀면서 육지 관통 시간이 예상보다 짧아진 겁니다. <br><br>4조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입었던 2003년 매미와 비교를 하면요. <br> <br>경남 사천으로 상륙했다 울진에서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. <br> <br>힌남노가 매미에 비해 위험반원에 든 지역도 기간도 줄었던 셈입니다.<br> <br>[질문3] 불행중 다행이네요. 매미나 사라 이번에도 그렇고 유독 가을에 큰 태풍이 많이 왔던 것 같아요. 태풍이 또 올 가능성도 있나요? <br><br>네, 가능성 충분합니다. <br> <br>그리고 오늘 기상청 브리핑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. <br><br>북위 24도 인근에 동그랗게 만들어진 저기압이 하나 보입니다. <br> <br>지금은 열대저압부, 그러니까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전 단계입니다. <br> <br>그렇다고 모두 태풍이 되진 않습니다.<br> <br>하지만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해서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입니다. <br><br>지금 태풍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라는건가요? <br><br>네, 이번 힌남노가 강력해진 이유, 높아진 수온이 이유 중 하나였죠. <br> <br>태풍은 바다의 열에너지를 먹고 자랍니다. <br><br>태풍의 길인 동중국해 온도가 30도 이상으로,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고요. <br> <br>9월은 태양고도가 높아 1년 중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습니다.<br> <br>대형 태풍이 생기기 쉽다는 뜻이죠. <br> <br>가을 태풍이 큰 피해를 남기는 이유입니다.<br><br>태풍 점점 예측하기도 어려워진다하니, 그저 대비를 잘하는 방법밖에 없겠습니다.<br> <br>조현선 기자, 잘 들었습니다.